YEONGNAM APARTMENT, YEONSU · 준공작
연수 영남아파트
인천 연수구 · 아파트 · 리모델링 · 2025.06

35년 된 30평 아파트를 신혼부부의 생활에 맞춰 다시 구성했다. 출발점은 비움이었다. 거실에 소파를 두는 대신 마주 앉아 식사하고 이야기하는 큰 테이블 하나를 집의 중심에 놓았다. 공간을 채우기보다 가구와 가구 사이, 벽과 창 사이의 간격이 마음이 머무는 자리가 되도록 했다.
색은 절제했다. 낮게 가라앉은 녹색 바닥과 밝고 따듯한톤의 벽, 짙은 나무를 바탕으로 깔고, 그 위에 놓인 가구와 생활의 물건이 각자의 색을 내도록 했다. 색의 수는 적지만 서로 다른 질감이 겹치며 담백한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흐름은 막히지 않게 열어 두었다. 현관에서 거실과 주방으로 시선과 동선이 이어지고, 주방은 한쪽 벽을 따라 길게 놓아 거실의 여백을 침범하지 않는다. 천장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는 간접광이 빛의 방향을 만들고, 창가에는 단을 높인 자리를 두어 낮의 햇빛과 블라인드 그림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했다.
새것의 반짝임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는 집을 기준으로 삼았다. 생활의 흔적이 깊이가 되는 마감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빛 속에서, 매일의 반복이 감각으로 쌓여 두 사람에게 더 자연스러워지는 집이다.